3장 카하마르카에서의 충돌
p.107
유럽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관계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은 1532년 11월 16일에 카하마르카라는 페루의 고산지대 도시에서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알파와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처음 마주한 때였다.
p. 112
정오가 되자 아타우알파가 병사를 소집해 광장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곧 평원을 가득채운 인디언들이 우리 눈에 들어왔다. 인디언들은 주기적으로 행군을 멈추고, 진지에서부터 열을 지어 나오는 더 많은 인디언들을 기다렸다. 그들은 오후까지 부대별로 계속 줄지어 나왔다. 어느덧 전방부대가 우리 진지 코앞까지 다가왔다. 하지만 인디언 진지에서는 계속 병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타우알파 앞쪽에서는 2,000명의 인디언이 길바닥을 쓸었고, 그 뒤로는 전사들이 아타우알파를 양쪽에서 보호하며 들판을 행진했다.
체스판처럼 서로 다른 색깔의 옷을 입은 인디언 부대가 가장 먼저 다가왔다. 그들은 땅바닥에서 지푸라기를 줍고 길을 쓸며 전진했다. 다음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옷을 입은 세 부대가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며 뒤따랐다. 그 뒤로는 갑옷을 입고, 커다란 금속 방패를 들고, 황금과 은으로 장식한 투구를 쓴 남자가 여럿 다가왔다. 그들이 지닌 엄청난 양의 황금과 은에 비치는 햇살이 장관을 연출했다. 그들 사이로 아타우알파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목재의 끝부분을 은으로 감싼 호화로운 가마를 타고 있었다. 그 가마를 어깨에 짊어진 80여 명의 귀족은 모두 짙은 푸른색 제복을 입었고, 아타우알파 자신도 무척 화려한 옷에 머리에는 왕관을 쓰고 있었다. 그의 목에서 큼직한 에메랄드 목걸이가 덜렁거렸다. 그는 가마 위 작은 의자에 화려한 방석을 깔고 앉아 있었다. 안쪽에 다채로운 색깔의 앵무새 깃털을 깔고, 금판과 은판으로 장식한 호화로운 가마였다.
책을 읽고
잉카문명과 왕의 권력이 무너지는 마지막 장면이 이렇게 상세히 기록되었다는 것이 놀랍다. 스페인 황제에게 보고하기 위해 그 순간을 빠뜨림없이 기록한 것이다. 기록은 그래서 중요하다. 피사로는 글을 몰랐지만 신대륙을 탐험했던 많은 경험담을 들어서 전략을 알고 있었다. 피사로는 총 칼 나팔 대포 갑옷 말과 딸랑이 등 뛰어난 무기와 동물을 이용해 공격하였고 잉카인은 돌연장과 손도끼 새총과 몽둥이를 무기로 사용했다. 새총과 몽둥이를 든 군사가 아무리 많았던들 총 칼 앞에서는 어린아이의 장난감에 불과했으리라. 잉카인은 그들이 살던 땅 외의 어떤 문명이나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으므로 피사로 일당을 보고도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고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잉카문명의 대표적 유적 마추피추는 스페인 군사도 찾아내지 못했던 곳이며 공중도시로 불리는 곳이다. 유럽인에게서 퍼진 전염병으로 도시가 멸망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독일의 6인조그룹 징기스칸이 부른 노래 마추피추를 소개한다
동영상 삭제함. 검색하여 보면 재미있을 것임.
아래는 잉카인의 전통음악을 기초로 만든 엘 칸도르 파사이다. 사이먼과 가펑클이 부르는 노래는 가사를 서정적으로 바꾸어서 잉카족의 염원이 담긴 노래와는 다른 가사가 되었다고 한다.
동영상 삭제함. 검색하여 보면 재미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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