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총균쇠 독서 후기 일곱 번째, 6장 농경-선택의 기로

가벼운나비 2025. 6. 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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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농경 - 선택의 기로

p. 178-179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보면, 오늘날 원격 영농 덕분에 식량 생산이 육체노동의 감소, 더 편안해진 삶, 기근으로부터의 해방, 더 길어진 기대수명을 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직접 먹을 것을 장만하기 위해 노동할 필요가 없는 제1세계 시민들뿐이다. 세계 전역에서 식량 생산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경민과 목축민은 대체로 소작인이어서 수렵·채집민보다 반드시 형편이 낫지는 않다. 시간 활용 분석에 따르면, 농경민이 수렵·채집민보다 하루에 더 적은 시간은 커녕 더 많은 시간을 일한 듯하다. 게다가 고고학자들이 이미 증명했듯 많은 지역에서 농경민이 수렵·채집민을 대체했지만, 초기의 농경민은 수렵·채집민보다 체구가 더 작고 영양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 또 한층 더 심각한 질병에 시달렸고, 평균 사망 연령도 낮았다. 따라서 만약 초기 농경민이 식량 생산을 시작한 데 따른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면, 결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런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고, 식량을 생산하는 쪽을 선택했을까?

p.179

농경민과 접촉한 수렵·채집민은 대체로 결국 농경민이 되었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터무니없이 오랫동안 지체한 뒤에야 그렇게 전환했다.

p.180

각 지역에서 식량 생산을 채택한 최초의 종족도 과거에 농경을 본 적이 없고 농경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을 것이기 때문에, 의식적인 선택을 내릴 수 없었을 테고, 농경을 목표로 삼아 의식적으로 노력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뒤에서 살펴 보겠지만, 식량 생산은 결과를 의식하지 않은 채 내린 결정의 부산물로 '진화'한 것이었다.

책을 읽고

나는 안다. 농경민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식량을 거둘 수 있는지를. 95 세인 어머니 세대의 농법은 농사가 전파된 이래 일만 년 이상이 지났지만 철기문화와 목축을 이용한 농법을 크게 넘어서지 못했다. 내가 어릴 때 아버지는 소를 끌고 논밭을 갈았다. 주요 농기구인 소의 쟁기 삽 쇠스랑 낫 호미 곡괭이 괭이 등은 모두 대장간에서 만든 철기였다. 도리깨 지게 키 등 목기도 있었고 맷돌 돌절구 등 석기도 아주 오래 사용했다. 삼태기나 돗자리 등 짚을 이용한 농기구도 함께 사용했다. 원시 야생 원종에서 비롯한 농사는 석기 시대의 돌연장부터 시작하여 청동기와 철기를 거치며 더디게 진화하였다.

나는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부모님이 피땀 흘려 농사 짓는 모습을 보았다.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수입은 적어 항상 쪼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도회지로 나가 살 거라고 다짐했다.

농경민의 목축 동물은 큰 재산이다. 소를 키워 새끼를 낳으면 팔아서 현금을 만진다. 어느날 엄마는 나보고 소 심부름을 시켰다. 소가 풀을 잘 뜯어 먹을 수 있게 산에 풀어 놓고 오라고 했다. 한 번도 안 해본 일이지만 소가 순해서 잘 몰고 갔다. 이웃집에서도 소를 몰고 나온 애가 있었다. 그 애는 이웃집 머슴아이였다. 동무삼아 같이 가서 소를 산에 놓고 천천히 집에 왔는데 늦게 왔다고 혼이 났다. 딸아이를 보내놓고 빨리 오지 않으니 엄마도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농삿일과 관련된 기억은 거의 쓰린 추억이다.

부모님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도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많아서 자녀를 모두 도회지로 보내어 교육 시켰다. 이 때부터 나는 농사일에서 해방되었다. 그래도 시골에서 자란 경험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생각한다. 길을 지나다가도 논밭의 작물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농사와 더불어 자연에 대한 이해이며 지구환경에 대한 이해이다.

 

현재 힐링팜에서 한 평 농사를 짓는다. 이 작은 땅도 내게 소중한 밭이다. 엄마께 농사짓는다고 말씀드리면 절기마다 농사짓는 법을 잘 알려주시지만 딸이 고생한다고 말씀 하신다. 한 평인데 고생할 것도 없지만 어머니의 땅과 농사에 대한 기억은 항상 '고생'이다. 밭에는 상추 깻잎 고추 감자 등을 심어서 잘 자라고 있다. 

50+독서스터디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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