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사과가 문제였을까? 인디언이 문제였을까?
p. 234
농업은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원조 작물'이라고 불리는 8종의 식물을 처음으로 작물화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들 작물이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농업의 기반을 이루고, 나아가서 세계 전역에서도 농업의 기초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 8종의 원조 작물은 곡류인 에머밀과 외알밀과 보리, 콩류인 렌즈콩과 완두콩과 병아리콩, 쓴살갈퀴, 섬유작물인 아마였다. 그중 2종, 즉 아마와 보리만이 야생에서 비옥한 초승달 지역과 아나톨리아 바깥에도 널리 분포했다. 한편 병아리콩과 에머밀의 분포지는 무척 좁았다. 예컨대 병아리콩은 튀르키예 남동부에 국한되었고, 에머밀은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만 있었다. 따라서 비옥한 초승달 지역은 다른 곳에서 길들인 야생 작물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그곳에서 흔히 눈에 띄는 야생작물을 작물화하는 것만으로도 농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거꾸로 말하면, 2종의 원조 작물, 즉 병아리콩과 에머밀은 비옥한 초승달 지역을 제외하고는 세계 어디에서도 자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작물화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책을 읽고
본문의 첫 줄, '농업은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원조 작물 8종의 식물을 처음으로 작물화하면서 시작되었다'는 명쾌한 문장이 무척 마음에 든다. 그리고 "비옥한 초승달 지역은 다른 곳에서 길들인 야생 작물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그곳에서 흔한 야생작물로 농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문장도 좋다. 농사의 궁금점이 풀린다. 수렵·채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농사를 짓게 되었고 주변에 흔한 작물을 선택하여 내 것으로 만든 처음의 농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첫 농부들 덕분에 내 밥상에도 항상 병아리콩이 오른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건강에 좋고 쌀과 함께 불려서 금방 밥을 지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요즘 탄수화물 줄이기를 실천하면서 몸무게가 약간 줄었다. 빠진 무게를 근육으로 채워야한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총균쇠 독서 후기 열한 번째, 9장 얼룩말과 불행한 결혼 그리고 '안나 카레니나 법칙' (6) | 2025.06.23 |
|---|---|
| 총균쇠 독서 후기 열 번째, 8장 사과가 문제였을까? 인디언이 문제였을까? (10) | 2025.06.16 |
| 총균쇠 독서 후기 여덟 번째, 7장 아몬드를 재배하는 법 (18) | 2025.06.09 |
| 총균쇠 독서 후기 일곱 번째, 6장 농경-선택의 기로 (13) | 2025.06.04 |
| 한강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독서 후기 (4) | 2025.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