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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 독서 후기 열 번째, 8장 사과가 문제였을까? 인디언이 문제였을까?

가벼운나비 2025. 6. 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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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사과가 문제였을까? 인디언이 문제였을까?

총균쇠 제레드 다이아몬드 김영사

p.246

끝으로, 먼 옛날 뉴기니의 뿌리 작물에는 단백질뿐 아니라 칼로리까지 부족했다. 오늘날 많은 뉴기니인이 살고 있는 고원지대에서는 그런 뿌리 작물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백 년 전,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새로운 뿌리 작물, 즉 고구마가 뉴기니에 전래되었다. 십중팔구 필리핀을 통해 전해졌을 것이고, 필리핀으로는 스페인 사람들이 가져온 게 분명하다. 토란을 비롯해 뉴기니에서 오래전부터 재배하던 뿌리 작물과 비교할 때, 고구마는 고도가 더 높은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더 빠르게 자란다. 게다가 경작 면적과 노동시간당 수확량도 더 많다. 고구마가 전래되면서 고원지대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달리 말하면, 고구마가 전해지기 전에도 뉴기니인이 고원지대에서 수천 년 전부터 농사를 지었지만 토종 작물에 내재한 문제 때문에 인구밀도에 한계가 있었고,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고도도 제한적이었다.

 

 

​책을 읽고

 

수백 년 전, 고구마가 뉴기니에 전해지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고구마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로, 단백질과 칼로리가 부족했던 뉴기니 사람들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나라에 고구마가 들어온 것은 1763년, 조선 후기였다. 일본 대마도에서 들여왔으며, 지금으로부터 261년 전의 일이다. 뉴기니와 비슷한 시기일 수도 있다. 조선에서도 고구마는 훌륭한 구황작물로, 많은 백성들의 굶주림을 덜어주었을 것이다.

나도 어렸을 적 겨울 간식으로 고구마를 많이 먹었다. 겨울이 되면 방 한쪽 벽면은 고구마 저장고가 되었다. 고구마가 얼지 않도록 방 안에 저장했던 것이다. 고구마는 쪄서 먹고, 아궁이에 구워 먹고, 얇게 썰어 말린 '빼때기'로 만들어 죽을 쑤어 먹기도 했다.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달고 맛있는 빼때기죽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었다.

겨울에 고구마를 많이 먹으면 살이 오른다. 나도 겨울이면 통통해졌다가, 봄이 되면 다시 살이 빠지는 것이 해마다 반복되었다. 예전에는 물고구마와 밤고구마 두 종류만 있었지만, 요즘은 호박고구마, 보라색 고구마, 꿀고구마 등 다양한 품종이 생겼다.

고향 통영에 가면 충무김밥과 함께 빼때기죽이 지역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음식이다. 고향에 자주 가지 못하다 보니 쉽게 먹을 수는 없지만, 그리운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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